글을 쓴다는 것
드디어 글을 쓴다. 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을 따라 하는 것과 같다. 또한 노트북을 열고 키보드를 두드릴 때면 이미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를 펴낸 작가가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시골에서 커피를 마시며 우아하게 글을 쓰는 장면이 떠오른다. 나는 영화에서 이와 같은 장면을 마주할 때마다 그 주인공이 쓰는 맥북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한다. 내 맥북은 주인을 잘 못 만나서 맨날 유튜브, 페이스북, 쇼핑만 하는 신세가 되었구나… 만약 유명한 작가에게 갔다면 현대사에 길이길이 남을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언제부턴가 인스타그램에서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과 사진설명을 읽어 내려가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좋은 곳에 가다니, 좋은 생각을 했네라고 느끼면서 말이다. 근데 요즘은 15초도 안되는 동영상들이 몇 시간 동안이나 줄지어 나온다. 화려한 영상들을 보고 있으면 2-3시간은 엄지손가락만 움직이며 보낼 수 있다. 몇 시간 동안 그런 동영상을 들여다보고 있는 나를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그동안 나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23년에 생산적인 행동과 생각을 해보자고 마음먹고 제일 먼저 시작하는 것이 이렇게 글을 쓰는 일이다. 두서없이 쓰는 글이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다듬어진다면 좀 더 유려한 글을 쓸 수 있게 될 것이라 믿는다.
내 블로그의 주제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고 가장 고민한 부분이 바로 주제다. 어떠한 내용에 대해 내가 꾸준히 생각을 블로그에 담아나갈지에 대한 결정이 쉽지 않다. 특별한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매사에 생각이 깊은 편도 아니다. 평소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대화 주제는 흘러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혼자 글을 쓸 때에는 주제부터 내용을 포함해 끝마무리까지 내가 모두 결정해야 한다. 돌이켜보니 생각을 하면서 글을 써본 일이 학교 다닐 때 평가받기 위한 글이 전부였다. 혹은 커뮤니티에서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얻기 위해 질문을 하는 것이 고작이다. 목적이 없거나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지 않는 온전한 내 글쓰기는 처음이다. 그래서 나는 생각나는 대로 블로그에 글을 쓰기로 결정했다. 주제는 일기가 될 수도 있고, 어느 날 본 영화가 될 수도 있다. 심지어 빈도는 굉장히 낮겠지만 처음 레시피를 보고 도전한 요리에 대한 생각이 될 수도 있다. 하루 종일 끊임없이 머릿속으로 결정하고 생각하는 것들을 정리해서 글을 쓰다 보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좋아하지 않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1-20년 뒤에 쌓여있는 글을 보며 내가 했던 생각들을 온전히 돌이켜볼 수 있게 내 블로그에는 온전한 내 생각을 담을 것이다. 머릿속에서 흘려만 보냈던 생각들을 적어 놓고 나중에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행복해졌다; 적어도 부끄럽지는 않겠지? 아무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축내던 죄책감이 해소되는 듯하다.
블로그를 통해 얻고 싶은 것
글을 처음 쓰면서 블로그를 통해 얻고 싶은 것을 먼저 생각하다니. 역시 난 콩고물에 더 관심이 더 많다. 그동안 흘려보냈던 생각들을 블로그에 써 내려간 기록들이 쌓이게 되면 그 생각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연결되어 억만장자가 될 수도 있다. 억만장자가 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적어도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통해 나라는 사람이 조금이나마 성장해 있을 것이다. 그동안 나는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이 굉장히 부족했다. 떨어진 생필품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채워 넣는 구매하는 활동이 전부였다. 그래서인지 어떠 갑작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 때문에 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 어떠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정적인 상황을 추구해온 것일 수도 있다. 내 불안과 내 고민들을 글로 표현해 내면 동시에 긍정적인 해결책 또한 떠오를 것이라 믿는다. 불안 때문에 시작을 하지 않는 것보다 발생하는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길 것이다. 생각나는 대로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인데 이렇게 거창한 결과를 기대하는 게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렴 어떠한가. 내 블로그에 내가 글을 쓰는 일인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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